오늘은 정봉교 교수의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음악관' 에 대한 강의를 살펴보자.

피타고라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그리스 철학은 서양 철학의 초석이 되었으며 그들의 음악관은 서양 음악의 이론적 배경이 되었다.

☆ 피타고라스(Pythagoras. BC 580년~BC 480년)

피타고라스는 사물의 본질에는 수가 있다고 믿었다. 

일례로 그는 대장간에서 들려오는 망치 소리를 듣던 중 여러 개의 망치가 쇠에 부딪칠 때 각 망치의 무게에 따라 소리가 어울리거나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피타고라스는 한 줄로 제작된 현악기인 모노코드로 실험을 하면서 음과 음 사이의 높이의 거리(음정)에는 수학적인 비율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처럼 음정이 수적 비율 관계로 이루어져 있음을 정리한 것이 피타고라스 음률(Pythagorean Tuning)이라고 하며 이는 음향학의 기초가 되었다.

☆ 플라톤(Plato. BC 428년~BC 348년)

다양한 서양 학문에 영향력 있는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객관적 관념론(objective idealism)의 창시자이다.

플라톤은 그의 저서 『국가(Politeia)』에서 음악교육과 체육교육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테네 시민을 길러내 한다고 주장하며, 모든 예술은 그 자체로서의 아름다움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이상 국가 건설에 궁극적인 목적을 두어야 한다고 보았다. 

리듬과 선율이 어느 예술보다도 인간의 감정적 생활과 내부의 영혼에 더욱더 강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는 음악이 조화로운 인격을 형성하고 인간의 열정을 평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음악을 모든 예술 중 가장 우월한 것으로 보고 음악교육을 덕과 도덕성 확립에 제일 중요한 교육 방법이라고 강조하였다.

☆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BC 384년~BC 322년)

아리스토텔레스는 공포나 광란 같은 격한 감정에 사로잡힐 때, 비슷한 성격의 음악을 들음으로써 과잉된 감정을 자극하고 배출시켜 폭발 상태를 완화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는 플라톤과는 달리, 예술은 정신을 정화하고 고양하는 기능을 한다고 보았고, 모든 음악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차이점

플라톤은 음악의 존재 이유를 윤리적이고 교육적인 견지에서만 찾고 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오락과 지적인 향락으로서의 음악적 가치도 포함시켰다.

플라톤이 관념론적 이상주의자라면 아리스토텔레스는 경험론적 현실주의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