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한남동 캠퍼스에는 전설 같은 장소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개골목!

기억하시나요? 홍능집...

좁고 구불구불한 이 길은 캠퍼스를 오가는 주요 통로였지만, 이름처럼 개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었습니다. 

학교 주변의 떠돌이 개들이 주인처럼 자리 잡고 있었고, 학생들은 이들을 피해(?) 또는 반겨(?) 지나가야 했죠.

특히 밤이 되면 개골목의 분위기는 묘하게 달라졌습니다. 

가로등은 희미하고,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스산한 분위기... 

처음 가는 신입생들은 무심코 길을 잘못 들었다가 개들에게 둘러싸여 ‘입학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골목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험난한 길’이 아니었습니다. 

술에 취해 친구들과 웃으며 걸었던 길, 졸업을 앞두고 아쉬운 마음에 한 걸음 한 걸음 음미하며 걸었던 길이기도 했죠.

지금은 단국대가 죽전으로 이전하면서 개골목도 추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한남동 캠퍼스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생생한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야, 개골목 한 번 안 걸어봤으면 단국대 나온 거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