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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의 마지막과 시작을 알리는 '대설'과 '동지'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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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大雪)과 동지(冬至)는 12월에 만나는 절기이다. 일 년의 마지막 달 12월에 한겨울을 알리는 대설과 새해의 시작을 준비하는 동지가 함께 있다. 올해는 대설이 12월 7일(목), 동지가 12월 22일(금)이다.



대설(大雪)은 24절기 가운데 21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이며, 소설(小雪)과 동지(冬至) 사이에 위치한다. 대설은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농부들에게 있어서는 일 년을 마무리하며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농한기(農閑期)이기도 하다. 


원래 재래 역법(曆法)의 발상지이며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華北地方)의 계절적 특징을 반영한 절기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 반드시 이 시기에 적설량(積雪量)이 많다고 볼 수는 없다.


대설은 가을 동안 수확한 곡식이 가득 쌓여 있어 풍성한 시기임과 동시에 일 년을 마무리 하는 시기이다. 제철 음식으로는 호박죽, 고구마, 굴 등이 있고 풍습으로는 메주 쑤기가 있다. 대설에 메주를 쑤면 장 맛이 잘 우러난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동지(冬至)는 24절기 가운데  22번째 절기이며,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와 관련된 풍습은 팥죽을 먹는 것이 있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작은설로 여기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장가가는날’이라고도 부른다.


옛날에는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팥죽을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冬至告祀)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 헛간 같은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기도 했다. 


사당에 놓는 것은 천신의 뜻이고 집안 곳곳에 놓는 것은 축귀의 뜻이어서 이로써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 이외에도 팥시루떡이나 전약(족편) 등을 해먹기도 한다.


대설이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왔다.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 겨울채비를 단단히 해야하는 시기이다. 다가올 동지에는 팥죽을 먹으면서 몸도 마음도 새롭게 정비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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